高유가로 교역조건 사상최악… 성장 발목잡아

  • 입력 2005년 8월 19일 03시 05분


코멘트
치솟는 국제유가 때문에 수입단가가 크게 올라 교역조건이 사상 최악이 됐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0년을 100으로 놓고 계산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올 2분기(4∼6월) 79.6으로 1분기(1∼3월)보다 2.7%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수출단가를 수입단가로 나눈 뒤 100을 곱한 수치로 1단위를 수출해 받은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낸다.

2000년에는 1단위 수출로 1단위를 수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0.8단위밖에 수입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2002년 1분기 102.2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하는 추세다.

최근 순상품교역조건이 크게 나빠진 것은 수출단가는 제자리걸음을 하는 반면 수입단가가 원유와 철강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2분기 수입단가지수는 116.8로 전 분기보다 2.7% 높아졌지만 수출단가지수는 전 분기와 같은 93.0에 머물렀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앞으로도 계속 상승하면 교역조건이 더 나빠져 국민소득과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