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상반기 실적 악화]환율하락-고유가 직격탄

  • 입력 2005년 8월 19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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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내수경기 부진에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과 국제 고유가 등 해외 요인까지 겹치면서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기업들은 거둔 이익을 투자하기보다는 빚 갚는 데 주로 사용해 재무구조는 좋아지고 있으나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반기(7∼12월) 여건도 만만치 않다.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4∼6월)를 바닥으로 기업 실적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회복 속도는 ‘완만한’ 수준에 그쳐 피부로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 실적 악화 원인은 환율과 유가

도소매 판매와 소비심리지수 등 내수 관련 지표는 상반기 내내 바닥을 맴돌았다. 여기에 대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출 여건도 좋지 않았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해 말 1150원 안팎에서 6월에는 1100원대까지 떨어졌다. 해외에서 같은 가격으로 팔았어도 원화로 계산한 수익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거꾸로 제조원가는 올랐다. 지난해 평균 배럴당 33달러 수준(두바이유 기준)이었던 유가는 50달러 중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구리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급등했다.

제조원가는 올랐는데 수출단가는 떨어졌으니 제조업체의 수익이 나빠지는 것.

수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조업이 집중적인 타격을 입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조업체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3조783억 원.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7.51% 줄었다. 반면 금융업체의 영업이익은 3조2115억 원으로 360.08%나 늘었다.

● 하반기에도 갈 길 멀어

상반기 기업 실적을 악화시킨 주범인 환율 하락과 고유가 상황이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내수경기도 하반기 들어 도소매 판매 등 일부 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올 상반기 제조업체의 부채비율(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수치)은 90.07%로 지난해 상반기 91.40%보다 낮아졌다.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빚 갚는 데 사용해 재무구조는 매우 좋아졌으나 경제 활력은 떨어진 셈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이수희 기업연구본부장은 “기업과 나라 경제가 튼튼해지려면 기본적인 투자에 나서야 되는데 이를 위한 여건 조성이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 상반기 실적은 참고만

증권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나간 실적은 기업의 실력을 가늠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이후 주가는 새로운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올 상반기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하반기 들어 주가가 네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 데는 하반기부터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175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자체 분석한 결과 하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거래소 매출 증가율 상위 20개사 (단위:억 원,%)
회사매출증가율
녹십자1,556386.56
동원시스템즈981378.66
IHQ290181.76
대유디엠씨109169.65
카프로3,321156.67
동양메이저1,683118.16
일성건설74196.65
유엔젤16392.40
우방1,20984.56
한신공영3,05681.52
경남기업3,97572.16
삼양중기15453.95
GS건설28,04752.39
고려개발3,15947.39
세종공업1,67142.02
진도1,83340.75
케이티비네트워크35439.72
성용하이메탈37837.97
디아이80437.65
효성기계공업59337.35

거래소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20개사 (단위:억 원,%)
회사영업이익증가율
카프로2271,598.81
제주은행841,531.47
유성금속12829.55
한솔텔레컴15823.35
녹십자152608.67
진도61439.70
동원시스템즈77418.78
마니커75392.18
유엔젤26337.02
동양메이저67271.75
세이브존I&C32269.20
S&T중공업83246.62
코오롱건설532222.10
경남기업116212.95
다우기술8194.16
일성건설40174.47
한국주강6161.16
대호에이엘25160.04
모나리자26150.60
세우글로벌3140.15

거래소 순이익 증가율 상위 20개사 (단위:억 원,%)
회사순이익증가율
동원시스템즈5012,575.00
마니커502,928.14
금양622,737.44
녹십자1871,343.19
동신제약271,239.90
일진전기129882.36
세이브존I&C22775.97
카프로106634.83
제주은행88620.95
웅진씽크빅438603.88
천일고속18600.75
동국실업8532.12
새한미디어269501.34
송원산업27463.97
동양철관33428.16
F&F41370.08
진흥기업152326.81
다우기술56315.63
조광페인트45303.97
한국코트렐22277.13

코스닥 매출 증가율 상위 20개사 (단위:억 원,%)
회사매출증가율
오디코프3534,003.48
모티스2223,208.32
유젠텍272,554.81
세넥스테크831,220.19
유비프리시젼202675.09
에스인포텍474649.19
SNH130621.44
디지웨이브텍347610.29
케이앤컴퍼니8485.33
엠피오213412.34
튜브미디어45401.22
액티패스64214.90
두리정보통신24192.53
누리텔레콤62191.39
프로텍219176.91
CMS57168.17
텍셀네트컴99167.89
덱트론291164.52
이앤이시스템197156.00
태광이엔시135142.85
실적 및 증가율은 상반기(1~6월) 기준.

코스닥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20개사 (단위:억 원,%)
회사영업이익증가율
LG텔레콤1,3049,050.49
희림195,288.89
프로소닉32,709.09
미디어솔루션32,261.54
국보디자인181,776.77
현진소재851,351.19
스페코111,310.26
삼지전자47925.87
세원물산34767.66
유니슨62605.23
서한35604.94
크로바하이텍31583.30
삼보산업14563.18
포이보스8518.66
위디츠41431.85
세명전기7410.60
오브제19401.57
경축22391.68
유니셈11385.42
프로텍48376.83

코스닥 순이익 증가율 상위 20개사 (단위:억 원,%)
회사순이익증가율
삼영이엔씨231,517.48
희림151,372.82
아이즈비전371,213.94
위지트51,163.04
디지탈온넷321,148.11
현진소재72963.07
아트라스BX11958.04
위디츠26927.34
동일기연19845.71
비에스이24683.17
파인디앤씨50673.67
지어소프트11671.92
국보디자인14668.62
네티션닷컴25618.98
그랜드백화점58599.76
에코플라스틱44583.67
루보7577.57
이지바이오31505.90
삼지전자52468.69
크로바하이텍28428.57
자료:증권선물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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