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순익 34% 감소… 수익성 크게 떨어져

  • 입력 2005년 8월 19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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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양대 축을 이루는 삼성과 LG그룹의 실적 악화로 10대 그룹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10대 그룹 매출은 145조42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8% 늘었다.

하지만 순이익은 10조92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34.12%나 감소했다.

특히 삼성과 LG그룹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삼성그룹의 상반기 매출은 42조4195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35% 줄었다. 순이익은 3조5031억 원으로 51.10%나 급감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19.90% 줄어든 데다 삼성전기가 적자로 전환되는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

LG전자와 LG필립스LCD 등 IT 분야 주력 계열사를 보유한 LG그룹 매출도 23조9635억 원으로 4.20% 감소했다. 순이익은 78.06%나 감소한 6233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산규모 기준으로 국내 3위 그룹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점진적인 내수 회복과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실적이 좋아졌다.

현대자동차그룹 매출은 29조361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5.79% 증가했고 순이익은 2조6917억 원으로 31.30% 늘었다.

고유가 영향으로 석유화학 계열사의 수익성이 좋아진 한화그룹은 매출이 5.63% 줄었지만 순이익은 25.5% 증가했다.

또 탄탄한 내수 중심 영업으로 환율이나 유가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롯데그룹은 매출(8.76%)은 물론 순이익도 52.23%나 늘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LG그룹에서 분가한 GS그룹도 매출(48.85%)과 순이익(109.89%)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의 순이익이 무려 91.73%나 감소한 영향으로 한진그룹 순이익은 50.56% 급감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4∼6월) ‘깜짝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최근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1분기(1∼3월) 실적이 워낙 나빠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91.82% 감소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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