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밥값은 각자 계산합시다”

  • 입력 2005년 8월 19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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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더치페이 문화’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주요 대기업 임원 57명으로 구성된 기업윤리임원협의회를 열어 이처럼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각 기업의 임원들은 윤리 경영이 기업의 생존과 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필수 요건이라고 공감했다. 또 세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투명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의회에서 신세계 유원형 부사장은 4월부터 투명사회협약에 따른 실천방안 중 하나로 이 회사에서 추진 중인 ‘신세계 페이 캠페인’ 사례를 발표했다.

이 캠페인은 사내외 공식, 비공식 모임이나 협력회사와 업무협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가운데 본인의 몫은 본인이 지불하자는 것. 한쪽이 일방적으로 비용을 부담하는 게 기존 관례였으나 이럴 경우 리베이트나 접대문화가 사라지지 않기에 도입했다는 것이다.

유 부사장은 이 캠페인 덕분에 6000여 개에 달하는 협력회사와 동등하고 수평적인 입장에서 파트너십을 유지해 철저하게 상품만으로 경쟁하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또 금품수수 등 비리가 발생할 소지가 줄어드는 대신 업무의 투명성은 높아지고, 관행적으로 집행되던 회사 경비도 절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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