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그곳에 가면/문학동 인천도호부청사

  • 입력 2005년 8월 18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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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돌계단 위에 서 있는 저 웅장한 건물은 무엇인가요?”(초등학생)

“조선시대에 한 고을을 다스렸던 수령의 집무실인 ‘동헌’이란다.”(문화유산해설사)

주부 김민정(36·남구 주안동) 씨는 17일 초등학교 1학년생인 아들(7)을 데리고 남구 문학동 인천도호부청사를 찾았다.

김 씨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화도진도(花島鎭圖)를 근거로 지은 당시 객사(客舍)와 동헌(東軒) 등 건물 7동(棟)을 차례로 둘러봤다.

김 씨는 “조선시대 옛 건축물이 원형 그대로 복원돼 있어 자녀들의 역사공부에 큰 도움이 됐다”며 “각종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있어 아이가 좋아했다”고 말했다.

2001년 건립된 인천도호부청사는 조선시대 관청으로 상급기관인 목(牧)과 하급기관인 군(郡)·현(縣) 사이에서 행정을 담당했던 곳.

2002년 월드컵축구경기가 열렸던 문학종합경기장 맞은 편 산등성이 4300여 평의 부지에 들어선 도호부청사에는 조선시대 관리가 한복을 입고 집무하는 모습을 실물크기의 인형으로 재연해 놓았다.

또 청사 왼쪽에는 홍살문과 인천향교가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돼 역사 체험현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곳에는 교사나 공무원 등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50∼60대 문화유산해설사들이 배치돼 옛 건축물에 대한 안내를 맡아 역사적 이해를 돕는다.

도호부청사 탐방이 끝나면 전통 민속놀이 체험마당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윷놀이와 굴렁쇠 굴리기, 장기, 널뛰기, 팽이치기, 투호놀이 등의 유래와 종류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체험하게 된다. 연과 탈, 제기 등은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으며 짚풀공예도 가르친다.

전통혼례식을 올리는 꼬마 신랑·신부로 분장한 뒤 기념사진을 찍는 코스는 인기가 높다.

월요일은 휴관하고 매일 오전 10시∼오후 7시 문을 연다. 입장료는 없다. 032-422-3492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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