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주조 직원 110명 백제마라톤 참가 단체 신청

  • 입력 2005년 8월 18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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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웅래 선양주조 회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과 신입사원이 사원 수습과정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대전 갑천 둔치에서 10km를 완주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신입사원들과 함께 달렸다. 사진 제공 선양주조
조웅래 선양주조 회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과 신입사원이 사원 수습과정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대전 갑천 둔치에서 10km를 완주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신입사원들과 함께 달렸다. 사진 제공 선양주조
대전과 충남지역 대표 소주 제조업체인 대전 서구 갈마동 선양주조㈜(대표 김광식·金光植·55)의 ‘마라톤 경영’이 화제다.

이 회사는 신입사원 선발 방식부터 특이하다. 3개월 수습기간의 마지막 통과의례는 마라톤. 실무 교육을 마친 뒤 최종 단계에서 10km 코스를 완주해야 정식 사원 발령장을 준다.

정식 사원이 된 뒤에도 마라톤은 여전히 중요하다. 사장을 포함한 팀장급 이상 간부사원은 전원 하프코스 이상을 완주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 회사 직원 170여 명 중 110명이 11월 20일 충남 공주시에서 충남도와 공주시, 동아일보사 공동 주최로 열리는 백제마라톤 대회에 참가 신청을 냈다. 이 중 팀장급 간부는 모두 하프코스 이상을 신청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 임직원은 ‘선양 마라톤 동호회’를 중심으로 매주 2회 이상 대전의 갑천 둔치와 계족산, 충남대 운동장에서 마라톤 연습으로 구슬땀을 흘린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총 2차례의 마라톤 대회 참가비는 회사가 지원한다.

‘마라톤 수당제’라는 이색적인 제도도 운영한다. 10km, 하프코스, 풀코스 등 3단계 코스별로 처음 완주할 때 km당 1만 원의 ‘완주 수당’을 주는 것.

또 코스별로 52분, 1시간 50분, 4시간 내의 기록을 처음으로 세웠을 경우 한 차례에 한해 10만 원, 20만 원, 50만 원의 ‘기록 수당’을 준다.

10km부터 시작해 풀코스를 완주하고 코스별로 기록을 세우면 모두 150만 원의 마라톤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시책은 평소 ‘건강한 신체가 건강한 제품을 낳는다’고 강조해 온 이 회사 조웅래(趙雄來·46) 회장의 경영철학의 소산.

선양주조와 벤처기업인 ㈜5425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마라톤 풀코스를 11번이나 완주한 마라톤 마니아. 5월에는 그를 포함한 3형제가 ‘보스턴 국제마라톤대회’에서 나란히 풀코스를 완주했다.

평소에도 골프 대신 마라톤으로 건강을 다진다는 조 회장은 “마라톤은 신이 내린 선물”이라며 “임직원의 결속을 다지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에도 마라톤은 최고의 매개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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