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한중일 3국의 高3 수험생 어떻게 공부하나

  • 입력 2005년 8월 18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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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3 학생들은 가고자 하는 대학이 자신의 적성과 실력에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대학에서 개최하는 오픈 캠퍼스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 제공 EBS
일본의 고3 학생들은 가고자 하는 대학이 자신의 적성과 실력에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대학에서 개최하는 오픈 캠퍼스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 제공 EBS
한국에서 고3은 형벌에 가깝다. 오직 입시준비에만 몰두해야 한다. 다른 활동이나 여가는 입시를 위해 일절 중단된다. 죄 없는 가족들도 덩달아 벌을 받는다. 집안에서 큰소리를 내거나 고3 자녀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은 안 된다. 모든 것이 고3을 위해 돌아간다.

EBS는 여름방학 특집으로 2부작 ‘교육이 미래다-한중일 교육 삼국지’를 18, 25일 밤 11시 50분 방영한다.

1부 ‘고3으로 사는 법’에선 중국과 일본의 고3 학생 1명씩을 집중 취재해 한중일 3국의 입시제도와 고3 생활을 비교해본다.

일본 히로시마에 사는 호소다 유키 군은 이번 여름방학 때 버스로 12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는 쓰쿠바대의 오픈 캠퍼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해마다 대입 수험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본 대학들은 홍보를 위해 매년 여름 오픈 캠퍼스를 마련한다. 쓰쿠바대 오픈 캠퍼스에 참가한 500여 명의 학생들은 인공 식용 연어알을 만들고 열에너지 발산과 관련된 실험을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호소다 군은 “오픈 캠퍼스에 참가한 뒤 막연하게 느꼈던 자연과학자의 꿈이 구체화됐다”며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의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일상으로 돌아온 호소다 군은 방학 중에 실시되는 보충수업에 참가해 매일 8시간 이상 공부했다. 하지만 교내 물고기동아리에서 멸종 위기의 물고기를 키우는 등 다양한 활동도 병행했다.

9월에 새 학년이 시작되는 중국의 쑹멍디 양은 고3이 되기 직전의 방학을 보내고 있다. 방학이면 보충 수업이 없는 중국의 고3도 암암리에 현직 교사가 강사인 학원에서 종일반 수업을 듣는다. 일류 대학인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이 이들의 목표다. 명문고인 베이징대 부속고교를 다니는 쑹 양도 학원에서 특강을 듣는다. 상하이에 있는 대학에서 방송관련 전공을 하고 싶어 하는 그녀는 학원과 집을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만 반복한다. 860여만 명의 수험생 중 20% 남짓만 대학에 갈 수 있는 현실이 중국 학생을 짓누르고 있다.

배상만 PD는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점은 3국의 고3이 똑같지만 일본은 보다 여유롭고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를 생각하는 반면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입시 지옥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2부 ‘3국의 가정교육’(25일)에선 각국의 유치원과 가정을 찾아 어린이 교육의 차이를 다룬다. 1979년 이후 실시한 한 자녀 정책으로 아이들을 ‘소황제’로 대접하며 키운 중국과 어려서부터 ‘남에게 폐 끼치지 않기’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받는 일본의 교육 특성을 한국과 대비해 본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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