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천 등 바가지 요금에 배편 부족…불만 쏟아져

  • 입력 2005년 8월 17일 0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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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피서, 대천 때문에 망쳤습니다.” “들어가면 못 나오는 섬, 호도에는 다시는 안 가겠습니다.”

황금연휴가 끝난 16일 충남 보령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누리꾼(네티즌)의 분노가 쏟아졌다.

서해안 최대의 대천해수욕장에서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등으로 휴가를 망쳤거나 배편이 적어 섬에 갔다가 못나왔다는 내용 등이 많았다.

김상찬 씨는 홈페이지에 “원룸 1박에 15만원을 받고 파라솔은 부산 광안리해수욕장보다 4배 비싼 2만 원을 요구했다”며 “해도 해도 너무했다”는 글을 올렸다.

서울에서 대천해수욕장을 찾았다는 강 모 씨는 “오징어 한 마리에 2만 원을 받는 데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모 씨는 “모텔은 18만 원, 텐트야영장은 장소 제공비 5만 원, 파라솔 3만 원을 요구해 기가 막혔다”며 “다시는 대천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 인근 섬에서 피서를 보낸 관광객 불만은 극에 달했다.

대천항에서 원산도, 호도, 녹도 등 인근 도서지역을 오가는 S해운은 8일부터 배편을 하루 3차례 운행에서 2차례로 줄였다.

이 때문에 왕복표를 예매하지 않고 섬에 들어갔다가 배편 부족으로 못나오는 경우가 속출했다.

강 모 씨는 “여객선을 이용해 대천항 인근의 호도를 방문했으나 왕복표를 함께 팔지 않는 바람에 섬에서 계획에 없던 민박을 해야 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보령시 관계자는 “숙박 요금에 대해서는 시의 단속권한이 없다. 대부분의 지역 상인은 정상요금을 받았으나 임대업으로 여름 한 철 장사에 나선 일부 상인이 이를 어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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