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 월화드라마 ‘웨딩’ 23일 첫 방영

  • 입력 2005년 8월 17일 0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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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월화 드라마 ‘웨딩’은 주인공의 결혼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현실적인 사랑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 ‘웨딩’의 남녀 주인공 장나라(왼쪽)와 류시원. 사진 제공 KBS
KBS 월화 드라마 ‘웨딩’은 주인공의 결혼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현실적인 사랑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 ‘웨딩’의 남녀 주인공 장나라(왼쪽)와 류시원. 사진 제공 KBS
대부분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남녀 주인공은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수많은 갈등과 고비를 겪은 후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한다. 전형적인 해피 엔딩 스토리. 하지만 주인공들의 ‘결혼 그 후’ 생활은 어떨까? 모든 난관을 뚫고 결혼이라는 최종 목표에 도달한 만큼 마냥 행복하기만 할까?

23일부터 방영되는 KBS 월화 드라마 ‘웨딩’(극본 오수연·연출 정해룡)은 드물게도 ‘해피엔딩 그 후’에서부터 시작하는 드라마다. 이야기는 남녀 주인공의 결혼에서 출발한다.

음대 피아노과를 졸업한 뒤 극장의 하우스 매니저로 일하던 부잣집 딸 세나(장나라)는 외교관 승우(류시원)와 중매결혼을 한다. 서로 조건이 맞아 결혼했을 뿐, 자라온 환경이나 가치관이 너무 다른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일에서 갈등하게 된다.

급기야 승우는 부유한 환경에서 사랑만 받고 커온 철부지 아내 세나와 달리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윤수(명세빈)에게 마음을 두게 된다. 그런 승우를 보는 세나는 오히려 승우에게 끌리기 시작하며 진정으로 승우의 마음을 얻고자 노력한다.

이 드라마는 ‘가을동화’, ‘겨울연가’를 집필한 오수연 작가의 작품이다. 오 작가는 “드라마 전체를 통해 현실적으로 결혼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며, 또한 어떤 의미여야 하는가를 보여 주려 한다”고 밝혔다. 첫눈에 반한 사랑, 운명적인 사랑의 시작을 그리는 보통 로맨스 드라마와는 차이를 두겠다는 뜻.

천방지축 이기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세나는 예쁘고 착한 ‘공주과’가 아니라 오히려 만화 ‘캔디’에서 캔디를 괴롭히던 앙숙 일라이자에 가깝다. 장나라는 “그동안 항상 넉넉하지 못한 집안을 꾸려가는 억척스러운 캐릭터를 맡았는데 부잣집 딸 역할은 처음이라 떨린다”며 “철부지 세나가 조금씩 사랑을 통해 성숙해 가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것은 극중 세나뿐 아니라 ‘캔디과’에 가까운 ‘윤수’라는 캐릭터도 나온다는 점. 세나와 달리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성숙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윤수는 승우의 이상형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핵심은 세나와 승우의 사랑. 제작진은 말도 안 되게 순수하고 착하기만 한 캔디보다는 질투심도 많고 자기중심적인 보통사람 세나의 눈으로 사랑과 결혼을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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