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김상렬 “스타기업 키워야 경제 산다”

  • 입력 2005년 8월 17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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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기업이 활력을 갖고 투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이수영(李秀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16일 광주 동구 지산동 무등파크 호텔에서 열린 ‘선생님을 위한 경제와 문화 체험’ 강연에서 “한국경제가 성장하고 기업이 발전하며 일자리를 계속 창출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 임금안정, 신규투자 확대라는 대명제에 노사가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 주최로 개최된 이날 강연에서 “최근 노사관계가 악화하고 고(高)임금이 지속되는 데다 인접한 중국 경제가 부상(浮上)하면서 한국 경제가 큰 위협을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은 생산기지화가 급속히 진전되는 반면 한국의 고용은 급격히 줄어들어 일자리 창출이 최대 현안 과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를 타개하려면 정부가 외국인 직접 투자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국내 대기업이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시장여건을 조성하고 노동시장 유연화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렬(金相烈) 대한상의 부회장은 같은 날 강연에서 경제 회복의 전제 조건으로 기업 활력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김 부회장은 한국의 경제규모가 1970년 2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778조 원으로 288배나 성장해 세계 11위에 우뚝 섰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1995년 1만823달러에서 지난해 1만4162달러로 10년째 1만 달러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 투자 등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자칫 ‘L’자형 침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경제부진의 근본 원인으로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을 들었다. 실제로 민간기업의 설비투자는 1996년 77조7000억 원이었으나 지난해는 74조4000억 원에 불과했다는 것.

그는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스타 기업’을 육성하고 시장경제를 제대로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기업이 세계시장이라는 큰 바다에서 활기차게 뛰어놀 수 있도록 대기업에 대한 일반국민의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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