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운찬(鄭雲燦) 총장과 김일성대 성자립 총장은 16일 오후 9시 경기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에서 열린 8·15민족대축전 참가자 환송 만찬회에서 만나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뒤 이같이 결정했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정 총장을 포함한 실무진의 방북 또는 김일성대 총장단의 서울대 방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남북한 대학이 공식적으로 학술교류 협정을 맺기는 이번이 처음.
정 총장은 “서울대는 의학 등 자연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김일성대는 역사 등 인문학 분야의 양교 교수진 방문강의를 먼저 하자고 제의했다”며 “어느 학문 분야를 먼저 교류하느냐보다는 서로 교류의 폭을 넓히는 것에 의의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또 정 총장은 “이를 위해 총장을 포함한 총장단이 각 대학을 공식 방문해 협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해 이른 시일 안에 이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두 총장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 2004년 10월 정 총장이 러시아 국립극동대 개교 기념식 행사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다가 축하 사절로 참석한 성 총장을 잠깐 만났다.
이후 서울대는 6월 말 서울대 교수진이 방북했을 때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를 통해 김일성대에 공동 연구, 교수진 상호 방문강의, 학술자료 교환 등을 제안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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