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초교등 어린이 “한강 1.2km 헤엄치고 자신감 얻었어요”

  • 입력 2005년 8월 1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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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잠실대교 근처 한강에서 어린이들이 구조대원의 보호를 받으며 헤엄치고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서울 어린이 한강 헤엄쳐 건너기 행사’에서 서울의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871명이 한강변을 따라 1200m를 헤엄쳤다. 이종승 기자
16일 서울 잠실대교 근처 한강에서 어린이들이 구조대원의 보호를 받으며 헤엄치고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서울 어린이 한강 헤엄쳐 건너기 행사’에서 서울의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871명이 한강변을 따라 1200m를 헤엄쳤다. 이종승 기자
“처음엔 무서웠지만 자신감이 생겼어요.”

한강을 헤엄치고 나온 어린 학생들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모두 해냈다는 자신감에 환호성을 질렀다.

서울지역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871명은 16일 서울 한강잠실시민공원에서 한강에 뛰어들어 1200m를 헤엄쳤다.

이날 행사는 서울 덕수초교가 개최한 ‘서울 어린이 한강 헤엄쳐 건너기 행사’였다. 이번에는 이 학교 학생과 병설 유치원 어린이 423명을 비롯해 서울지역 초등학생 448명 등 모두 871명이 참가했다. 허리 부대를 맨 유치원생들도 4, 5명씩 짝을 지어 지도교사를 따라 40여 분간 한강을 헤엄쳤다.

1994년부터 북한강 청평댐 근처에서 도강 행사를 열어온 덕수초교는 이날 처음 한강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한강이 수영이 가능할 정도로 깨끗한 2급수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 하지만 최근 내린 비로 유속이 너무 빨라지자 한강변을 따라 1200m를 헤엄치는 것으로 행사 일정을 변경했다.

덕수초교 6학년 장재은(12) 양은 “완주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좋다”며 “깨끗해진 한강에서 수영을 하니까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당초 6·25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6월 25일을 전후해 덕수초교 학생 625명이 625m의 강을 건너는 것으로 출발했으며 지난해까지 1만여 명의 학생들이 도강에 성공했다.

덕수초교 최광환(崔廣煥) 교장은 “행사를 통해 어린이들은 도전 의식, 진취적 정신을 기를 수 있다”며 “환경보호에도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진료지원팀은 물론 해병대 특수수색대 2개 중대 80명과 도하중대 60명, 해병대 고무보트 36척, 소방정 4척이 동원돼 어린이들의 안전한 수영을 도왔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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