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머리 빌립시다” 국정원, 삼성경제硏전무 1급 영입

  • 입력 2005년 8월 1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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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삼성경제연구소 이언오(李彦五·51·사진) 전무를 1급(차관보급)인 최고정보책임자(CIO·Chief Intelligence Officer)로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 경제연구소 관계자가 국정원 고위간부로 옮겨간 것은 처음이다.

16일 재계와 국정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최근 인력보강을 위해 민간 전문가 출신 인사들을 대상으로 1, 2급 고위직을 공개 모집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직접 이 전무를 스카우트했다.

이 씨는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 사표를 내고 국정원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국내 정보와 관련된 업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씨는 오랫동안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정책연구 업무를 하면서 정부로부터도 능력을 인정받았다”면서 “계약직 신분으로 2년 동안 국정원에서 근무하게 되며 주로 국가전략에 관한 밑그림을 만드는 업무를 맡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정원이 민간인 출신을 고위직에 파격적으로 발탁한 것은 앞으로 국정원의 업무방향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씨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정책연구센터장을 맡아 경제정책을 비롯해 정책과제 연구를 주로 해 왔다.

삼성에서는 이 전무가 국정원으로 옮기기 위해 사표를 제출하자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며 극구 만류했으나 본인의 뜻이 확고해 국정원 행을 막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 씨는 부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을 거쳐 1986년부터 삼성경제연구소에 몸담았으며 1991∼93년에는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현 구조조정본부)에 근무하기도 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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