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간 北대표단, 남북 국회회담 개최 논의

  • 입력 2005년 8월 1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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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에서김기남 북측 당국대표단장(왼쪽)이 16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공식 수락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세브란스병원에서
김기남 북측 당국대표단장(왼쪽)이 16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공식 수락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자주 평화 통일을 위한 8·15민족대축전’이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6일 폐막했다.

김기남 북측 당국 대표단장 등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다.

북한 대표단은 17일 오후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간다.

○…북한 대표단은 남측 및 해외 대표단과 함께 16일 오전 국회를 방문했다. 북측 인사의 국회 방문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은 김기남 북측 당국 대표단장,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등과의 면담에서 남북 국회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김 단장은 “통일 사업에 국회가 커다란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면서 “북남 화합과 단합에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북남 발전에 큰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김 단장, 임 부부장, 안경호 민간 대표단장 등 북한 대표단 3명은 오후 2시 반경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의 안내로 김 전 대통령의 병실을 찾았다.

김 단장은 김 전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넨 뒤 “위대한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걱정하십니다. 쾌차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임 부부장은 “좋은 계절에 평양에 오시라는 요청은 아직도 유효하다”며 “완쾌되셔서 꼭 여사님과 평양에 오시라”라고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전 대통령은 “연락 드리고 가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북측으로부터 방북 초청을 받은 것은 지난해 6월 ‘6·15 4주년 토론회’와 올 6월 정동영 장관의 방북 당시에 이어 세 번째로, 김 전 대통령이 공식 수락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후 6시경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선 남북한과 해외 대표단 500여 명과 시민 1만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이 거행됐다.

북측의 안 단장은 폐막사에서 “이번 8·15민족대축전은 온 겨레를 하나로 이끌어 낸 민족 단합의 축전이자 자주, 평화, 통일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 준 행사”라고 평가했다.

○…이날 저녁 1박 2일 일정으로 경주 시찰에 나선 남북 당국대표들은 한 한정식 집에서 술잔을 서로 권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저녁식사를 마친 뒤 오후 11시부터 천마총, 첨성대, 안압지 등을 둘러봤다. 남북 대표들은 특히 천마총에서는 유홍준(兪弘濬) 문화재청장의 선창으로 ‘신라의 달밤’을 함께 부르기도 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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