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청학련 남측 홈피에 親北게시물 논란

  • 입력 2005년 8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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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인 15일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측본부 홈페이지에 김일성(金日成)과 김정일(金正日)을 찬양하는 친북 게시물(사진)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범청학련 남측본부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장군님께’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이 글의 작성자는 ‘구국전선 편집국’으로 돼 있다. 5000자가 넘는 장문의 글은 김정일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쓰였고, 편지 말미에는 ‘반제민족민주전선 중앙위원회’라고 적혀 있다.

이 글은 김일성에 대해 “일찍이 10대의 어리신 나이에 혁명의 길에 나서신 경애하는 김일성 주석은 주체의 광휘로운 빛발로 식민지 민족해방의 독창적인 길을 밝혔다”며 “조국과 겨레를 구원해주신 전설적 영웅이시고 만고절세의 애국자”라고 노골적으로 찬양하고 있다.

또 김정일에 대해서는 “필승불패의 선군정치로 민족자주 위업을 승리에로 이끄시는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께 삼가 최대의 영광과 가장 열렬한 축하를 드린다”고 말했다.

게시물에는 이 편지글과 함께 북측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을 통일하자’는 글도 함께 실려 있다.

이 글은 “전 국민은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의 영도에 따라 6·15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거족적 투쟁에 총분기함으로써 어버이 주석님께서 안아 오신 광복의 8·15를 통일의 8·15로 빛나게 이어가야 할 것이다”라고 끝맺고 있다.

범청학련은 1992년 남·북, 해외동포 학생들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목적으로 만든 통일운동단체다. 편지글에 등장하는 반제민족민주전선은 북한의 대남 통일전선 기구로 올해 3월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에서 현 이름으로 개칭됐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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