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던 X세대가 요즘은 쇼핑이라는 ‘새로운 열정’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보통 X세대는 1965년에서 77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가리킨다. X세대는 1990년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이 처음 써서 화제가 된 용어.
미국에서 5500만 명에 이르는 X세대는 바로 윗세대인 베이비붐 세대들에 비해 ‘럭셔리제품’에 평균 18%를 더 많이 지출한다. 값비싼 평면TV, 가격이 869달러(약 86만9000원)에 이르는 고급 유모차, 밀레 식기세척기, 시거슨 모리슨 구두 등은 쇼핑에 대한 이들의 열정을 보여 주는 ‘코드’다.
최고참이 올해부터 사십줄에 들어선 X세대는 잡지 선호도에서도 베이비부머와 큰 차이를 나타낸다. 베이비부머는 ‘뉴요커’를 읽지만 이들은 심각한 잡지보다는 쇼핑잡지인 ‘러키’와 집 꾸미기 전문 쇼핑잡지인 ‘도미노’에 더욱 열광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X세대가 쇼핑에 강렬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를 외롭게 보낸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심리로 설명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 밑에서 자란 이들은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어머니가 없이 혼자 지내야 하는 시간이 많았다는 것.
이러다 보니 이들의 잠재심리에는 ‘완벽한 가정’에 대한 욕구가 남달리 클 수밖에 없다. 멋있는 부엌을 만들고 욕실을 화려하게 꾸미는 것도 뭔가 부족했던 어린 시절의 집에 대한 보상심리라는 설명이다. 고급 TV를 사는 것도 같은 이유고….
X세대가 이처럼 쇼핑에 관심을 쏟으면서 마케팅 전문가들은 이들의 사고와 소비패턴을 연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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