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자씨’ 300만 돌파… 배급 ‘CJ엔터…’ 주가반등

  • 입력 2005년 8월 15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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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감소로 비상이 걸렸던 한국 영화산업에 ‘친절한 금자씨’와 ‘웰컴 투 동막골’이 단비를 내리게 했다.

올해 상반기(1∼6월) 극장 관람객은 6280만 명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9% 줄었다. 영화 관람객이 줄어든 것은 10년 만에 처음.

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성공한 20%가 전체 매출과 이익의 80%를 올린다는 ‘80 대 20’ 법칙은 국내 영화산업에도 적용된다”면서 “몇 편의 ‘대박’ 영화가 한 해의 전체 성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금자씨’로 주가 오른 배급사

지난달 28일 개봉한 ‘…금자씨’는 보름 만에 관객 3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달 4일 개봉한 ‘…동막골’도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두 영화를 합해 관객 1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금자씨’ 배급을 맡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다 ‘…금자씨’ 개봉을 앞둔 6, 7월 오름세를 보였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증시 격언처럼 정작 개봉 뒤에는 약세로 돌아섰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주5일 근무제 정착으로 국내 영화산업의 중장기 전망은 밝은 편”이라면서 CJ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 관객 수로 달라지는 투자수익률

영화에서 발생하는 수입은 크게 극장 수입과 비디오, DVD, 방송국, 해외 수출로 생기는 부가 판권 수입으로 나눌 수 있다. 극장 수입이 전체 수입의 약 75%를 차지한다.

극장 수입을 보면 성인 입장권은 대개 7000원이지만 세금과 조조할인 등을 감안하면 장당 6000원꼴이다. 이 가운데 절반을 극장이 가져간다. 나머지 절반을 제작자, 배급사, 일반 투자자들이 나눠 갖는다.

‘…금자씨’의 총제작비는 마케팅비를 포함해 약 65억 원, ‘…동막골’의 총제작비는 약 88억 원이다. ‘…금자씨’는 200만 명, ‘…동막골’은 300만 명의 관객이 들어오면 거의 본전인 셈.

푸르덴셜투자증권 한익희 연구원은 “‘…금자씨’ 관객이 500만 명이면 CJ엔터테인먼트는 약 30억 원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 대비 수익률로 보면 적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친절한 금자씨’로 얻는 CJ엔터테인먼트 수익
관객200만 명300만 명400만 명500만 명
매출 58억 원 87억 원116억 원145억 원
순이익 1억 원 12억 원 21억 원 31억 원
자료: 현대증권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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