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엄지族’ 뜬다…“정기적으로 문자메시지 이용”

  • 입력 2005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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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에서 ‘엄지족’이 늘고 있다. 한 젊은 여성이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미국 사회에서 ‘엄지족’이 늘고 있다. 한 젊은 여성이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살고 있는 셜리 잭슨(26·여) 씨는 삼성전자 휴대전화를 통해 회원이 120명인 기도모임을 이끌고 있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와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즉각 회원들에게 연락이 간다. e메일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이 잭슨 씨의 설명.》

미국 청소년에게 보편화된 문자메시지 이용이 최근 성인들 사이에서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정보통신 컨설팅업체 양키스그룹이 미국 성인 남녀 5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25∼34세 성인 중 33%가 정기적으로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일한 연령대의 문자메시지 사용률(24%)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성인 사이에 문자메시지 사용이 늘게 된 것은 이동전화 회사들이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제한 없이 문자메시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을 내놓으면서부터.

특히 미국 이동전화 회사들이 최근 월 10달러 정도만 내면 무제한으로 문자메시지를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휴대전화 사용료에 민감했던 미국 성인 남녀가 엄지족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음성통화보다 타인에게 덜 방해되고 e메일보다 비밀보호가 잘된다는 점도 미국인들이 문자메시지 사용층으로 돌아서고 있는 이유다.

이렇듯 성인들이 본격적으로 문자메시지 사용 대열에 합류하면서 미국 이동전화 회사들의 문자메시지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25억 달러에서 2006년에는 43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자메시지가 보편화되면서 TV 프로그램들도 속속 이동전화 회사들과 제휴해 엄지족 끌어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아메리칸 아이돌’ ‘서바이버’와 같은 인기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신들이 선호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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