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는 여성춤 전성시대…섹시미 과시 웨이브-테크노

  • 입력 2005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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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한 남성 댄스에서 섹시한 여성 댄스 시대로.’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회오리 춤을 유행시킨 이후 이태원 등에서 활동하던 춤꾼들이 대거 제도권에 유입됐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양현석, 이주노, 현진영, ‘클론’의 강원래, 구준엽, ‘듀스’의 김성재 등이 주인공. 이어 1990년대 중반 박진영, 유승준 등 솔로 남성 댄스 가수가 파워풀한 남성 댄스 시대를 이어갔다.

이런 흐름을 바꾼 것은 1999년 탤런트 전지현이 모 기업 CF에서 선보인 섹시 댄스. 이어 2000년 남성 못지않은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이는 보아와 ‘성인식’을 부른 박지윤이 섹시춤의 기틀을 닦았다. 마침내 2003년 이효리가 ‘10minutes’를 통해 허리춤을 유행시키면서 춤 문화는 남성 중심에서 여성 중심으로 확연히 넘어갔다.

채연, 유니, ’쥬얼리‘의 서인영 등 최근 유행하는 댄스 코드는 단연 여성의 섹시 춤. 각기 춤, 브레이크댄스 등 남성 댄서들이 추던 과격한 춤은 사라지고 테크노, 웨이브 등 여성들의 섹시한 몸매를 드러내는 춤이 주류가 됐다.

댄스 전문가들은 △여성이 춤을 통해 자신의 섹시함을 마음껏 발현하는 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사회분위기 △여성 댄서의 전문직업화 △대중매체들의 여성의 성적 매력 부각 경향 등이 이런 추세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춤의 변천사
1990년대.(남성 중심의 파워풀한 댄스)‘서태지와 아이들’‘난 알아요’ (1992)회오리 춤: 두 팔을 번갈아 태권도 앞지르기 식으로 내지르며 다리로는 땅을 박참. 당시 학생들의 신발 밑창이 닳는 속도에 영향을 줌.
현진영‘흐린 기억 속의 그대’ (1992)엉거주춤: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인 채 팔을 X자로 계속 교차.
그룹 ‘듀스’‘나를 돌아봐’ (1994)돌아봐 춤: 국민체조 식으로 팔과 다리를 상하좌우로 쭉쭉 뻗음.
그룹 ‘룰라’‘날개 잃은 천사’ (1995)엉덩이 춤: 옆으로 서서 엉덩이를 흔들며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아프지 않게’ 때림
그룹 ‘터보’‘나 어릴적 꿈’ (1995)각기 춤: 로봇처럼 움직이며 온몸의 관절을 사정없이 꺾음. 당시 목 관절 이상자 급증.
박진영‘엘리베이터’ (1995)엘리베이터 춤: 이성과 마주 보고 목이 부러지지 않을 수준에서 고개를 휘저으면서 상대방의 몸을 눈으로 훑어내려가며 몸을 낮춤. 춤이 너무 야해 지상파 방송에는 소개되지 못함.
그룹 ‘클론’‘꿍따리 샤바라’ (1996)꿍따리 샤바라 춤: 몸과 머리를 마구 흔드는 막춤을 파워풀하게 변형해 다소 코믹한 동작. 어린이에게 인기.
그룹 ‘H.O.T’‘캔디’ (1996)캔디 춤: 동작이 작고 최대한 앙증맞게 추는 춤. 포인트는 춤보다 소녀팬들을 울릴 귀여운 ‘외모’.
유승준‘가위’ (1997)가위 춤:가위로 종이를 자르듯 다리와 팔을 짧은 순간 흔들며 교차함.
이정현‘와’ (1999)와 춤: 새끼손가락을 대충 입가에 대고 몸을 흔듦. 가장 쉬운 춤으로 각광. 또한 댄스 소품인 부채가 인기.
2000년대.(여성 중심의 섹시미 강조) 박지윤‘성인식’ (2000)춤에 특별하게 이름 붙는 것 없이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관능미를 부각.
이효리 ‘10minutes’ (2003)
보아‘My Name’ (2004)
채연‘둘이서’ (2004)
‘쥬얼리’의 서인영‘패션’ (2005)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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