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아줌마 가드’전주원 인기최고…최다득표

  • 입력 2005년 8월 12일 0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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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라고 팬들이 더 사랑해 주셨나 봐요.”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미시 가드’ 전주원(33·사진).

결혼과 출산으로 지난해 은퇴한 후 10개월 만인 올여름 코트에 복귀한 그가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11일 발표한 2005여름리그 올스타전 팬 인기투표에서 3521표를 얻어 지난해 결혼한 새댁 박정은(3140표·삼성생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올스타전에서 전주원의 최다 득표는 이번이 처음.

여자농구 최고령 선수인 그가 이처럼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무얼까.

전주원 자신은 “애 엄마가 나이 먹어 코트에서 열심히 뛰는 걸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며 웃는다.

여자농구계에서 서른셋이면 환갑도 지났다고 하지만 그의 기량은 여전히 최고로 꼽힌다. 올 시즌 평균 7.3어시스트로 1위에 올라 있으며 12.1득점, 3.1리바운드.

지난 시즌 꼴찌였던 신한은행은 전주원이 다시 가세한 이번 시즌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우리은행 국민은행과 당당히 3강을 형성하고 있다.

다음 달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정수빈 양)의 첫돌을 맞는 전주원은 시즌이 한창이라 벌써 한 달째 집에도 못 간 채 합숙 생활을 하고 있다. “시댁에 맡긴 아기가 너무 보고 싶어요. 며느리 노릇을 못해 시부모님께 늘 죄송스럽고….”

지난달 말 오른쪽 발목을 다쳐 현재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는 전주원은 19일 오후 2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출전을 시작으로 시즌 막판 본격적으로 코트에 나설 계획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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