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헌 운동화, 농구코트로 새삶

  • 입력 2005년 8월 12일 0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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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한다.

그럼 헌 운동화는 어떻게 될까.

최근 서울 서초구 잠원체육공원에 조성된 나이키 실외 코트를 보면 ‘신발은 죽어서 운동장을 남긴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빈스 카터(뉴저지)가 기증한 코트로 화제를 뿌린 이 코트의 바닥은 헌 운동화를 모아 재생해 만든 것.

낡은 운동화는 폐기 처분할 때 유해물질 배출로 환경 비용을 발생시켜 애물단지였다.

하지만 스포츠 용품 업체 나이키는 1993년부터 미국 전역에서 헌 신발을 수거해 분리 절단 과정을 거쳐 ‘나이키 그라인드’라는 소재를 만든 뒤 이를 농구 코트를 비롯해 테니스 코트, 축구장 건설에 활용하고 있다.

농구 코트에는 5000켤레가 들어가며 축구장에는 7만5000켤레가 사용되는데 일반 소재보다 쿠션과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나이키 코리아는 조만간 국내에서도 헌 신발 재활용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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