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고궁박물관 15일 개관… ‘백자 달항아리’ 특별展

  • 입력 2005년 8월 12일 0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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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백자 속에…”국립고궁박물관 개관 기념 특별전에 전시될 조선 백자 달항아리. 사진 제공 국립고궁박물관
“달이 백자 속에…”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기념 특별전에 전시될 조선 백자 달항아리. 사진 제공 국립고궁박물관

조선 왕실의 품격과 예법, 장엄하고 화려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 국립고궁박물관이 15일 개관한다. 위치는 서울 경복궁 내 옛 국립중앙박물관 자리.

덕수궁에 있던 궁중유물전시관을 옮겨 오면서 창덕궁 종묘 등지에 흩어져 있던 왕실 유물을 한데 모아 고궁박물관으로 새롭게 탄생한 것. 소장품은 4만여 점. 이 가운데 700여 점을 엄선해 이번에 선보인다.

전시는 제왕의 기록, 종묘 제례, 궁궐 건축, 과학 문화, 왕실 생활의 5개 주제로 나뉜다. 1전시실에선 왕의 초상화인 어진(御眞), 왕의 도장인 어보(御寶), 왕실의 족보인 선원록(璿源錄), 왕실의 행차 모습을 묘사한 반차도(班次圖), 각종 기록물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현존하는 어진 가운데 최고의 명품으로 꼽히는 태조 이성계 어진(전북 전주시 경기전 소장)도 한동안 전시될 예정이다. 또 왕의 의자인 어좌(御座), 그 뒤에 펼쳐놓은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어좌 좌우에 장식한 복사꽃(조화) 등에서 왕실 문화의 위엄과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대한제국 영친왕비가 입었던 행홍원삼(大紅圓衫). 사진제공 국립고궁박물관

2전시실은 왕실의 제례에서 사용됐던 제기, 악기 등이 전시된다.

3전시실에선 궁궐 건축 관련 유물을 만나게 된다. 특히 건물 계단을 장식했던 조선시대의 목제 해태조각 한 쌍이 돋보인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이 해태상은 길이 1.5m의 당당한 모습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궁궐 건축의 기와지붕 추녀마루를 장식하는 잡상(雜像)과 각종 현판, 부적도 흥미롭다.

4전시실은 하늘의 별자리를 돌에 새긴 국보 228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와 해시계 등 천문관측기구, 제약기구 등이 전시된다.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에 만들었다는 사인검(四寅劍)도 만날 수 있다.

왕실 생활유물을 전시한 5전시실에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였던 영친왕의 붉은색 곤룡포(袞龍袍)를 비롯한 왕실 의복, 관복의 가슴에 부착했던 흉배, 왕실 여성들의 각종 노리개와 장신구 등 왕실 생활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전시된다. 기록을 토대로 재현해 놓은 왕실 여인의 방도 매력적.

그리고 개관 기념으로 ‘백자 달항아리’ 특별전도 열린다. 조선 백자 달항아리 가운데 최고 명품으로 꼽히는 7점을 전시한다. 영국 대영박물관과 일본 오사카동양도자미술관 소장품도 포함돼 있다. 9월 말까지는 무료. 월요일 휴관. 02-3701-7500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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