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미묘한 신경전

  • 입력 2005년 8월 12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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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0일 서울 중구 충무로에 본점 신관을 세운 신세계에서 경쟁사인 롯데그룹 신격호(辛格浩) 회장이 곧 본점 신관을 방문할 것이라고 흘리는가 하면, 롯데는 신세계의 본점 매출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양측간 골이 깊어지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11일 “본점 신관이 선진국 백화점을 벤치마킹한 데다 초반 매출 성적도 좋아 롯데 신 회장이 일본에서 귀국하면 신세계 본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는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한 달 이상을 일본에 머물고 있는 신 회장이 신세계 본점을 언제 방문하겠느냐”며 “신 회장이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외의 다른 백화점을 방문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롯데 측은 또 “신세계가 본점 신관을 홍보하기 위해 자꾸 말을 꾸며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의 반발이 커지자 신세계 측은 “본점 신관에 대한 말하다 보니 신 회장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며 “큰 의미 없이 한 말”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한편 신세계는 본점 신관 개관 첫날인 10일 68억4000만 원의 매출을 올려 백화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미리 문을 열었던 이틀을 포함해 사흘간 매출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10일 매출은 36억4000만 원 정도.

이에 롯데 관계자는 “왜 자꾸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롯데백화점 대구점을 개관할 때도 3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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