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이오 테마’株 거품 주의보

  • 입력 2005년 8월 12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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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바이오기업에 투자한 코스닥 등록 기업들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우증권은 30여 개 코스닥 기업이 5억∼20억 원을 직접 투자하거나 주식을 상호 교환하는 방법으로 장외 바이오기업의 지분을 취득했다면서 이들 장외 바이오기업의 실적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가시화되지 않으면 이들에 투자한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11일 진단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바이오기업은 펀더멘털에 따라 ‘옥석(玉石)’ 구분이 진행되겠지만 확률로 본다면 ‘옥’보다는 ‘석’이 될 기업이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테마에 편승한 공격적인 매수는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과거 인터넷 붐 때 발생했던 일부 기업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바이오기업에서 나타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장외 바이오기업에 출자한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는 바이오 산업에 진출한다는 소문만으로도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자칫 주가에 거품이 많이 끼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 연구원은 “바이오와 관련 없던 기업들이 바이오 분야에 진출한 것은 주가 상승을 기대한 것 외에 기존의 사업 분야에서 느낀 성장의 한계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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