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싣고 돌아온 엄마선장 “아름답지만 위험한 우주…”

  • 입력 2005년 8월 11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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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환상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안전하게 돌아와 기쁘다.”

9일 아침 미국 캘리포니아 주 에드워즈 공군기지에 무사 귀환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앞에서 7명의 승무원을 대표해 소감을 밝힌 사람은 아일린 콜린스(48) 여선장이었다.

최초의 여성 우주왕복선 승무원이자 선장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콜린스 선장은 4세와 9세 남매의 어머니인 예비역 공군 대령. 자상한 성격 덕분에 ‘엄마(Mom)’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뉴욕 주 엘미라의 가난한 가정 출신인 그는 어린 시절부터 조종사가 되겠다는 꿈을 간직해왔다. 그의 부모는 어린 딸을 종종 근처 공항에 데려가 항공기 이착륙을 보여주며 꿈을 키워줬다. 부모는 콜린스 선장이 9세 때 이혼했지만 딸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격려했다.

고교 졸업 후 가정형편 때문에 전문학교에 진학한 그는 2년 후 장학생으로 시러큐스대에 편입해 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시러큐스대 학군단(ROTC)을 거쳐 1979년 공군 비행사가 됐다.

스탠퍼드대와 웹스터대에서 각각 과학과 우주시스템 관리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1989년 공군시험비행학교에 들어감으로써 우주비행사의 꿈을 실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디스커버리호가 착륙한 에드워즈 공군기지는 콜린스 선장이 공군시험비행 학교 시절을 보낸 곳. 공군 근무 당시 동료 조종사를 만나 결혼했다.

1991년 7월 마침내 우주비행사가 된 콜린스 선장은 우주선 지원팀의 요직을 두루 거친 뒤 1995년 2월 최초의 여성 우주왕복선 조종사로 8일 동안 첫 우주비행을 기록했다.

세 번째 우주비행이자 여성으로는 최초로 선장을 맡았던 1999년 7월 비행 당시 그는 전기결함으로 비상착륙까지 고려해야 했던 위기상황을 침착하게 극복해 찬사를 받았다. 이 때문에 그는 컬럼비아호 참사 이후 첫 우주왕복선을 책임질 적임자로 꼽혔다.

“사람들은 지구를 모든 사람이 살기에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목숨을 바쳐왔다. 우주비행은 결코 위험이 없을 수 없지만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

네 번째인 이번 우주비행으로 모두 870시간의 우주비행 기록을 세운 콜린스 선장은 우주탐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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