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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삼성 대선자금, 5월 귀국한 前직원이 ‘500억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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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삼성 대선자금, 5월 귀국한 前직원이 ‘500억 열쇠’?

입력 2005-08-11 03:09수정 2009-10-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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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검찰의 2002년 대통령 선거 자금 수사 때 자금 출처 등을 밝히지 못하고 내사 중지된 ‘삼성 채권 800억 원’의 매입에 관여했던 전 삼성증권 직원 최모 씨가 5월 20일 귀국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최 씨는 귀국 후 주거지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씨가 귀국할 경우 수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검찰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사건 개요=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003년 11월부터 6개월간 계속된 대선 자금 수사를 통해 삼성이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총 800억여 원 상당의 채권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중 302억여 원이 한나라당 등으로 흘러들어간 사실은 밝혀냈지만 나머지 500억여 원은 사용처를 밝혀내지 못했다.

검찰은 채권 매입 자금의 출처에 대해 ‘이건희(李健熙) 회장 개인 재산’이라는 삼성 측의 주장을 깨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채 채권 매입에 관여한 삼성 직원 출신의 최 씨와 김모 씨가 해외 체류 중이어서 수사가 어렵다며 내사 중지했다.

최 씨는 삼성증권 재직 중이던 2000년 상반기부터 채권 매입하는 일을 담당했고, 그해 하반기 퇴직 후에도 삼성의 채권 매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선 자금 수사팀에 참여했던 검찰 관계자는 “현직에 있으면서 채권 매입을 하면 들통이 나기 때문에 일종의 자금 세탁 차원에서 최 씨를 퇴직시킨 것 같다”며 “퇴직 후에도 계속 채권 매입에 관여한 것으로 볼 때 위장 퇴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김 씨는 2003년 5월경 출국했고, 최 씨는 검찰의 삼성 채권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1월 출국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참고인 중지를 하면서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했다.

당시 안대희(安大熙) 대검 중수부장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채권 매입에 관련된 최 씨와 김 씨를 조사해야 정확히 알 수 있는데 두 사람이 해외에 체류하고 있어 조사가 안 됐다”며 “두 사람이 귀국하면 수사를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묘한 출입국 시점=최 씨는 지난해 1월 대검 중수부가 삼성이 매입한 채권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자 갑자기 출국해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됐다.

최 씨는 5월 13일 이학수(李鶴洙)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에 대한 특별 사면 복권이 단행된 1주일 뒤인 5월 20일 귀국했다.

검찰은 최 씨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 같은 태도를 두고 수사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수부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법대로 한다면 참고인이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조사를 받게 하는 게 쉽지 않지만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2002년 대선 자금 수사 당시 검찰이 채권 일련번호를 제시하라고 해서 우리도 채권 매입을 중개한 최 씨를 찾아다녔다”며 “최 씨 출국 사실은 물론 귀국 사실도 몰랐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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