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1999년 12월 실시된 두산산업개발(당시 두산건설)의 2차 유상증자에 참여한 박 회장과 박용만(朴容晩) 부회장 등 오너 일가 28명이 증자 자금 293억 원을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았으며 회사는 대출금 이자 138억 원을 5년간 대신 내줬다.
또 두산산업개발은 오너 일가뿐 아니라 대출을 받아 유상증자에 참여한 임직원들의 이자도 대납했다.
그러나 두산그룹 측은 박 회장 등 대부분의 오너 일가가 자신들 몫인 대출금 이자 대부분을 이달 초 두산산업개발에 모두 갚았다고 밝혔다.
김진(金珍) 두산그룹 홍보실 사장은 “유상증자 당시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들어간 직후여서 증자를 통해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을 200% 밑으로 낮추지 않으면 퇴출당할 처지였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또 “당시 주가가 액면가인 5000원보다 낮아 실권주(失權株)가 발생했기 때문에 총수 일가가 손해를 감수하고 대출을 받아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면서 “회사돈으로 이자를 내준 이유는 이에 대한 보상 차원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