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친필이 가장 비쌀 것 같다”

  • 입력 2005년 8월 10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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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친필을 경매에 올리면 가장 비싸게 팔릴 것 같은 역대 대통령’으로 뽑혔다.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옥션(www.auction.co.kr)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회원 525명을 대상으로 ‘광복 60주년 맞이 역대 대통령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가자의 56%(294명)가 친필이 가장 비싸게 팔릴 것 같은 대통령으로 박 전 대통령을 꼽았다고 10일 밝혔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24%(126명)로 2위를 차지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16%, 84명), 전두환 전 대통령(3%, 16명)이 각각 뒤를 이었다.

실제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은 인터넷 경매와 오프라인 경매에서도 높은 가격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옥션에 오른 박 전 대통령 친필은 2100만원, 올 3월 옥션 경매에 오른 친필은 6200만원에 각각 낙찰된 바 있다.

또 ‘역사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가장 큰 일을 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74%)이 압도적이었다.

다음은 김대중 대통령이 17%를 차지해 뒤를 이었으며 이승만, 전두환 대통령은 각각 5%, 3%를 차지했다.

또한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 항목에서도 박정희(57%), 김대중(32%), 이승만(6%), 전두환(3%) 순으로 나타났다.

‘광복절 날 집에 태극기를 손수 걸(었을) 것 같은 대통령은 누구?’라는 이색 질문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49%(257명)로 1위에 올랐다.

한편 10일 현재 옥션에 올라와 있는 역대 대통령 관련 경매는 총 50여건.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매물이 17건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승만-전두환-김대중, 김영삼 대통령이 바짝 쫓고 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 재임 기간이 가장 긴만큼 기념우표, 서적 등 다양한 기념품이 경매에 올라 있다.

그 중에서도 박 대통령 얼굴이 새겨져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주화는 1000원에 시작해 10일 오전 11시30분 현재 21명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23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는 현재 옥션에서 진행 중인 대통령 관련 경매 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 기념주화는 1970년에 발행됐고 독일에서 위탁 발행한 액면가 250원의 무광프루프 은화다.

대통령 관련제품 수집가 이윤관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오랜 재임 기간 때문에 매물도 많지만 호가도 높은 편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매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오랜 야당 정치경력과 관련된 매물도 가끔 나온다”고 밝혔다.

이 씨는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5공 관련 드라마가 시작된 후 경매 매물이 눈에 띄게 많아졌고,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물품은 희귀성 때문에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옥션 배동철 이사는 “드라마 방영이나 언론의 역대 대통령 재평가 작업 등이 전반적인 전직 대통령 선호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 관련 수집품은 대통령 재임 기간이나 시기, 정치적 영향력 등에 따라 매물 숫자, 낙찰 가격 등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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