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가출아픔 백두대간서 훌훌

  • 입력 2005년 8월 10일 0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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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을 끝낸 ‘가출소녀’들이 백두대간 종주(縱走)에 나선다.

가정폭력 및 청소년 성매매 피해자 지원시설인 경남 창원여성의 집(관장 조현순) 부설 범숙학교 중·고교 과정 25명은 16일부터 30일까지 설악산 대청봉을 출발해 태백산, 월악산을 거쳐 지리산 천왕봉에 이르는 백두대간을 종주한다. 행사명은 ‘걸어가자 친구들아!’.

자원봉사를 자임한 범숙학교 출신 선배 등 10여 명도 동참한다.

이승석(31) 지도교사는 9일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봉사활동과 정신적인 치료 등을 받다가 주요 산의 능선을 2, 3일씩 등반한 뒤 다음 목적지로 옮기는 방식이며 모든 구간을 종주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후반부에는 천주교 마산교구가 운영하는 지리산 연수원에서 1박2일간 미술과 음악 등을 통해 아픈 과거를 정서적으로 치유하기도 한다.

이어 지리산 천왕봉에 오른 뒤 경남 합천군 초계면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꿈과 미래를 설계하는 기회를 갖고 행사를 마무리한다.

범숙학교는 가정 문제 등으로 집을 나온 소녀들이 숙식과 함께 공부를 하는 대안학교.

이번 백두대간 종주는 이 학교가 학생들에게 극기정신을 길러주기 위해 2002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아름다운 도전’ 프로그램의 하나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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