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157cm 땅콩’ 윌리엄스 女100m 우승

  • 입력 2005년 8월 1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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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cm의 ‘땅콩 스프린터’ 로린 윌리엄스(22·미국)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자가 됐다.

윌리엄스는 9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승에서 10초 93에 결승선을 끊어 베로니카 캠벨(10초 95)을 0.02초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윌리엄스는 스타트 직전 갑자기 쏟아진 세찬 빗줄기를 뚫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2위 캠벨과 3위 크리스틴 아롱(프랑스·10초 98)을 꺾었다.

그는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부친에게 금메달을 바치며 “내 메달이 힘겹게 하루하루를 지탱하고 있는 아버지께 힘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남자 1만 m에선 케네니사 베켈레(22·에티오피아)가 대회 2연패를 거뒀다.

2004년 ‘올해의 육상선수’ 남자 부문 수상자인 베켈레는 27분 08초 33에 결승선을 통과해 실레시 시히네(에티오피아·27분 08초 87)와 모세스 모솝(케냐·27분 08초 96)을 따돌렸다.

올 1월 약혼녀이자 훈련 파트너인 알렘 테칼레(세계주니어대회 여자 1500m 챔피언)가 훈련 도중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한 베켈레는 자신의 두 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피앙세의 영전에 바쳤다. 한편 기대주 김유석(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은 남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서 5m30에 걸린 바에 도전했으나 3차례 시기 모두 실패해 탈락했다. 5m61의 한국기록을 보유한 김유석은 스텝 난조 등으로 연거푸 실패했다. 이날 결선(12명) 진출 기록은 5m75.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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