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윤규씨 비리 민감반응…19일 개성 시범관광 불투명

  • 입력 2005년 8월 1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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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부회장의 개인비리 파문에 대해 북한 측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19일로 예정됐던 1차 개성 시범관광이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등 대북(對北) 관광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9일 “최근 북한 측이 현대아산 개성사무소 등을 통해 김 부회장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등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 문제가 불거지면서 개성 시범관광의 대가와 규모 등에 대한 협의가 더 늦어지고 있어 참가자 모집 기간 등을 고려하면 19일 1차 개성 시범관광은 성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아산은 지난달 말 북한 아태평화위원회에 19일과 26일, 다음 달 2일 세 차례에 걸쳐 매번 300∼500명 규모의 시범관광을 실시하자고 북측에 제의한 바 있다.

한편 현대아산과 함께 개성 시범관광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 김종민(金鍾民) 사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국내 당일 관광이 3만∼6만 원인데 개성 관광에 하루 수십만 원이 들면 처음에는 사람들이 몰리더라도 장기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겠느냐”면서 “북한 측도 이런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관광공사가 북한 측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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