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500대 기업 2000년 12곳서 11개로

  • 입력 2005년 8월 10일 03시 07분


코멘트
세계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의 수가 6년간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국의 상위 10대 기업과 세계 상위 10대 기업 간 매출액 차이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9일 미국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천의 ‘글로벌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2000년 12개에서 2003년 13개로 늘어났으나 올해는 11개로 줄어들었다.

2000년 6위이던 국가 순위는 올해 9위로 낮아졌다.

이 기간에 중국과 네덜란드는 각각 6개의 기업이 늘어나 올해는 500대 기업의 수가 각각 16개와 14개로 한국을 앞섰다.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는 2000년 1개에서 올해 5개로 증가했다.

500대 기업의 매출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1.90%에서 올해 1.86%로 약간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국의 상위 10대 기업과 세계 상위 10대 기업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한국 10대 기업의 매출은 2000∼2005년 37.0% 늘었으나 세계 10대 기업의 매출은 52.1% 증가했다. 매출 격차는 2000년 6.4배에서 올해 7.1배로 확대됐다.

순이익 증가율은 한국의 10대 기업(142.8%)과 세계 10대 기업(144.3%)이 비슷한 수준. 500대 기업의 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67.8%였다.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순이익 증가율은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전자업종에서 순이익 1위를 차지했으며 포스코는 철강업종 2위였다.

한국 기업의 자산규모는 글로벌기업에 비해 매우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500대 기업에 포함된 국내 11개 기업의 합계 자산총액은 4610억4000만 달러로 미국 기업들의 2.5%, 일본 기업들의 5.6%에 그쳤으며 500대 기업 수가 우리보다 적은 호주, 스페인, 이탈리아 기업들의 자산총액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한상의 이경상(李京相) 기업정책팀장은 “한국은 최근 새로운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지 않고 있는 반면 중국 캐나다 네덜란드 스페인 호주 등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국가 간 경쟁이 기업 간 경쟁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글로벌 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