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국토대장정 행사委, 지자체에 숙식제공 요청 물의

  • 입력 2005년 8월 1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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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등이 대회장과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한반도 평화통일 자전거국토대장정 행사위원회’가 지방자치단체 12곳에 대장정 기간 중 숙식 제공을 요청해 물의를 빚고 있다.

행사위는 10일 광주를 출발해 경남, 경북, 충북, 경기 지역을 거쳐 21일 임진각에 도착하는 제3회 자전거국토대장정 행사를 갖는다고 9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전국 78개 대학에서 97명이 참여하며 행사위는 참가비로 1인당 25만 원을 받아 자전거와 보호 장비, 간식 등을 제공한다.

그러나 행사위는 대장정 기간에 경유하게 될 전남 구례군, 경남 남해군 통영시, 부산, 경북 경주시 영덕군, 충북 충주시, 경기 이천 과천시 등 12개 자치단체에 3일 숙박과 석식 제공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행사위는 공문에서 행사 추진 계획과 함께 열린우리당 지병문(池秉文), 이호웅(李浩雄), 강혜숙(姜惠淑) 의원 등 6명의 공동대회장, 고문, 자문위원들을 소개하고 지난해 행사 때 숙박과 석식을 제공한 전남 영암군, 전북 남원시, 경북 상주시 등 10개 자치단체 명단도 첨부했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공동대회장과 자문위원 등에 국회의원이 대거 포함된 공문을 보고 숙식 제공 요청을 거절하기가 쉽지 않아 이들이 머무는 동안 실내체육관에서 숙박하도록 하고 군청 구내식당에서 석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사위 관계자는 “공문은 공동대회장과 고문, 자문위원 등과 협의하지 않고 보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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