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35% “고교 수업 전공 도움 안돼”

  • 입력 2005년 8월 1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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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10명 중 3명 이상이 대학 전공에 필요한 기초학습 능력을 고교에서 충분히 갖추지 못해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은 대입 전형에서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실제로 전공 공부에는 도움이 안 돼 고교 교육과정과 대학 교육의 불일치 현상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고려대 홍후조(洪厚祚·교육학) 교수는 고려대 950명, 경희대 숙명여대 53명 등 전공별로 표본 추출한 대학 3, 4학년생 1003명을 대상으로 ‘대학 전공학습을 위한 고교 선수학습 과목에 대한 인식조사 연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고교 과목 공부가 전공에 필요한 선수학습으로 충분한가’라는 질문에 ‘보통’ 42.8%, ‘매우 충분’ 1.6%, ‘충분’ 20.3%인 반면 ‘부족’ 24.8%, ‘매우 부족’ 10.5%로 부정적 대답이 35.3%를 차지했다. 또 32%의 학생이 기초학습 능력을 갖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전공에 가장 도움이 되는 고교 과목은 어떤 것일까. 인문·사회·교육계열은 공통적으로 국어 영어 역사를 꼽았고 특히 경제·경영학과는 28.4%가 수학을 들었다. 자연·의학·공학계열은 영어가 1위, 그 다음으로 수학 화학 물리를 선택했다.

고교 때 꼭 배워야 할 과목은 계열 구분 없이 국어 영어를 들었지만 수학은 경제·경영학과에서 영어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한 것을 빼고 모두 하위였다.

홍 교수는 “고교에서는 모든 과목을 두루 배워야 하지만 정작 배워야 할 것은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교육과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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