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한 무대에 오르는 두 CEO

  • 입력 2005년 8월 1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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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함께 서는 김용배 예술의 전당 사장(왼쪽)과 최태지 정동극장장. 사진 제공 정동극장
무대에 함께 서는 김용배 예술의 전당 사장(왼쪽)과 최태지 정동극장장. 사진 제공 정동극장
두 극장 최고경영자(CEO)가 한 무대에 선다.

김용배(51) 예술의 전당 사장과 최태지(46) 정동극장장. 최 극장장이 사회와 진행을 맡고 김 사장이 연주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콘서트 토크쇼’다. 제목은 ‘최태지의 정동 데이트-김용배의 낭만이야기’.

이번 콘서트는 김 사장의 피아노 연주를 오랜만에 감상할 수 있는 무대. 피아니스트로서 예술의 전당 무대에 수없이 섰던 그는 지난해 5월 사장 취임 후 “사장으로 있으면서 어떻게 예술의 전당 무대에 서느냐”며 임기 3년간 연주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동극장 10주년 기념행사로 최 극장장이 ‘정동 데이트’를 청하자 1년여 만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무대에 서게 됐다.

“최 극장장이나 저나 공연 현장에 있다가 극장 운영을 맡게 됐다는 공통점이 있어 서로의 고충이나 어려움을 잘 아는 만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연주곡은 드뷔시의 ‘불꽃’ 등 6곡. 요즘도 매일 연습한다는 김 사장은 “경기 없이 체력 단련만 하던 운동선수가 마침내 경기를 치르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미학을 전공한 뒤 뒤늦게 피아니스트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는 인생이야기도 함께 들려줄 예정. 그의 말솜씨는 1년째 직접 진행을 맡고 있는 ‘예술의 전당 11시 콘서트’와 4년간 진행했던 라디오 방송 경력을 통해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그는 발레리나 출신인 최 극장장에게 “피아노 연주에 맞춰 무대에서 오랜만에 춤을 한번 추시라”고 계속 설득하고 있지만 무대를 떠난 지 여러 해인 최 극장장은 “손님을 모시고 주인이 어떻게 무대를 차지하느냐”며 버티고 있는 중이다. 27, 28일 오후 4시. 2만5000원, 3만 원. 02-7751-1500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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