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고장력 강판 개발
포스코는 9일 자동차용 ‘고장력 용융아연도금강판’을 최근 개발해 다음달 기아자동차에 시험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가 개발한 고장력 강판은 표면 mm²당 50kg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제품. 지금까지 자동차에는 35kg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냉연 강판이 사용돼 왔다.
포스코는 또 “용융아연도금강판은 아연을 녹여 냉연 강판 표면에 코팅한 제품으로 전기이온방식으로 아연을 도금한 강판보다 덜 부식되고 표면 품질도 좋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2003년부터 50kg급 자동차용 강판 제조기술 연구를 시작해 제품 개발을 마쳤다.
○ 현대하이스코, ‘첨단 공법’이 경쟁력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 철강 업체인 현대하이스코는 최근 ‘하이드로포밍’ 공법을 이용한 알루미늄 소재의 자동차 외부 판재를 개발했다.
하이드로포밍 공법은 높은 수압(水壓)을 이용해 강관이나 판재를 성형하는 공법. 알루미늄 강판을 하이드로포밍 공법으로 성형한 것은 국내에서는 현대하이스코가 처음이다.
회사 측은 “이 공법을 이용해 만든 알루미늄 강판 재료는 세계적으로 아우디의 펜더 부분에만 적용되고 있는 첨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이미 하이드로포밍 공법을 철강관 제품에 적용해 기아자동차 그랜드 카니발의 차체 일부(엔진 크레이들)를 생산하고 있다.
또 ‘맞춤용접강판(TWB)’ 공법으로 생산한 차체도 주력 상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 공법은 필요한 부분만 두껍게 만들 수 있어 불필요한 차체 무게를 줄여준다.
○ 추세는 “더 강하게, 더 가볍게”
하이드로포밍 공법은 철강재와 알루미늄재를 아울러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첨단 공법. 포드 몬데오, 포르셰 박스터 등이 하이드로포밍 공법을 이용한 철강재를 사용하고 있고, BMW 5시리즈, 아우디 A8 등은 이 공법을 적용한 알루미늄 차체를 쓰고 있다.
한국도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하이드로포밍 공법을 이용한 차체를 점차 늘려가고 있는 추세여서 ‘가능성 있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가 개발한 고장력 강판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자동차에 쓰이는 냉연 강판은 일반적으로도 고급 제품으로 분류돼 건축 재료로 쓰이는 강판에 비해 20% 정도 값이 비싸다.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이라는 뜻이다.
자동차 업체들의 연비 향상 경쟁으로 고장력 강판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연구소 관계자는 “강도가 높은 강판은 차체 두께를 줄여 무게를 가볍게 할 수 있어 연비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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