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은행들 “강북 부자 모십니다”

  • 입력 2005년 8월 1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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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한때 한국에서 가장 비싼 땅이었던 서울 중구 명동 옛 상업은행 자리에 복합금융센터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싸라기’ 땅인 명동 일대를 중심으로 은행권의 부자 고객 유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옛 상업은행 건물(현재 우리은행 명동지점)을 복합금융센터로 바꾸는 방안을 마련하고 최근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이곳은 1990년부터 2003년까지 14년간 공시지가 기준으로 한국에서 가장 비싼 땅이었다. 2004년부터 1위 자리를 충무로 1가 명동빌딩에 내주고 6위로 밀렸지만 지금도 평당 가격이 1억3223만 원에 이르는 금싸라기 땅이다.

6층짜리 건물인 복합금융센터에는 다음 달 말까지 우리은행 및 우리투자증권 명동지점, 우리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센터인 ‘투 체어스’와 중앙기업영업본부가 각각 들어설 예정.

한 건물 안에서 일반 고객은 물론 부유층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은행과 증권을 아우르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명동 복합금융센터가 서울 강북지역의 초우량 고객과 명동 일대 사채시장 자금을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가세로 명동은 강북권 PB타운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강남구 대치동과 도곡동 일대에 형성된 강남권 PB타운과는 차별된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PB센터의 한 관계자는 “강남에 40, 50대 신흥 부자들이 많다면 강북에는 자수성가한 고령층 고액 자산가가 많은 편”이라며 “강북 부자들은 겉으로 티를 내지 않고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도 꺼려 강남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명동 일대에는 국민은행의 ‘골드 앤 와이즈’, 하나은행의 ‘골드클럽’, 외환은행의 ‘웰스매니지먼트센터(WMC)’ 등 각 은행의 PB센터가 밀집돼 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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