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 9층탑 축소판? 北서 37cm 고려初 청동탑 확인

  • 입력 2005년 8월 9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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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기 몽골 침략 때 소실돼 현재 복원할지 논의 중인 경주의 신라 황룡사 9층목탑(645년·높이 80m)의 모양을 축소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 초 (10세기경)의 청동9층소탑 사진이 확인됐다.

이 사진은 1991년 북한에서 발간한 개성 고려박물관 도록 영문판에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황평우(黃平雨)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이 입수해 8일 공개했다.

전체 높이 37cm, 받침 기단부의 폭이 13.8cm인 청동9층탑은 10세기경에 만들어진 개성 불일사 5층석탑 속에서 발견됐으며 현재 고려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탑 기단부의 각 면에 계단이 있고, 각 층에 창문을 냈으며 각 층의 옥개석(屋蓋石·지붕돌) 처마 끝엔 풍경이 달려 있거나 그 흔적이 남아 있다.

목탑 양식인 이 청동탑은 황룡사 9층탑과 모양이 흡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황룡사 9층탑 복원에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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