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조성민 재기投 불붙다…2군 경기 연일 위력피칭

  • 입력 2005년 8월 9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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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빨리 재기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참고 견디기로 했다.

더 이상 떨어질 데가 없다는 절박한 생각에 오히려 느긋해지기까지 한다. 그래서 여름내 흘린 땀방울이 더욱 소중하게만 느껴진다.

‘그라운드의 풍운아’ 조성민(32·한화·사진).

2002년 10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은퇴한 뒤 3년 만인 5월 국내 무대에 복귀한 그는 최근 2군 경기에 두 차례 실전 등판해 합격점을 받았다. 5일 롯데와의 사직 경기에서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은 데 이어 7일에도 1과 3분의 1이닝 동안 5타자를 맞아 탈삼진 3개에 무안타 1볼넷으로 호투한 것.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질 만도 한데 조성민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생각보다 빠른 것 같아 더 조심스러워진다”고 말했다.

처음 한화 유니폼을 입었을 때 외야 좌우를 오가며 걷는 것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6월 중순 캐치볼을 시작했고 지난달 타자를 세워두고 던지는 시뮬레이션 피칭을 했다. 하루 14시간의 힘겨운 훈련 과정을 소화해내 단기간에 코칭스태프도 흡족해 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조성민을 전담 지도하는 한화 최동원 코치는 “일반인이나 다름없는 몸에서 다시 선수가 되는 게 쉽지 않은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냈다”고 칭찬하면서도 “아직 보강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주문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실전 투구수를 25개에서 50개까지 끌어올려야 하며 그렇게 던지고 나서도 아프지 않아야 한다”며 “서두를 건 없지만 빨리 합류해 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성민은 앞으로 2군 경기에 몇 차례 더 등판한 뒤 시즌 막바지나 플레이오프 때 꿈에 그리던 1군에 올라 중간계투나 마무리로 나설 전망.

찬바람이 기다려질 조성민은 “앞으로 몸만들기에 더 노력하면서 세트 포지션 등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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