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본점 신관 “아내 쇼핑할때 남편은 전용카페서…”

  • 입력 2005년 8월 9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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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서울 충무로 본점 신관이 8일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미리 문을 열었다. 신세계 본점 신관은 셔츠와 넥타이 등 남성 잡화를 한데 모아 판매하는 등 다양한 브랜드를 모아 한 매장에서 선보이는 편집 매장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변영욱 기자
신세계 서울 충무로 본점 신관이 8일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미리 문을 열었다. 신세계 본점 신관은 셔츠와 넥타이 등 남성 잡화를 한데 모아 판매하는 등 다양한 브랜드를 모아 한 매장에서 선보이는 편집 매장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변영욱 기자
“식당가가 11층에 있으면 쇼핑 짐은 어디에 맡기죠?”

“1990년도 와인 바로 찾을 수 있어요?”

8일 신세계 서울 충무로 본점 신관. 신세계가 ‘세계 수준’의 백화점을 만들겠다며 2년 8개월 동안 1800억여 원을 들인 본점 신관이 이날 우수고객에게 첫선을 보였다.

신세계 서울 강남점 우수고객이자 주부 모니터로도 활동한 바 있는 ‘쇼핑 베테랑’ 정혜선(鄭惠先·44·서울 강남구 일원동) 씨는 본보 기자와 함께 본점 신관에 들러 매장 구석구석을 살폈다.

정 씨는 “쇼핑한 짐을 매장에 맡기고 다시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핸즈 프리 서비스’, 생산국가별로 정리된 와인 매장 등이 인상 깊다”며 “소비자들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물건을 빨리 찾을 수 있게 하는 푯말 등 작은 배려에 감동한다”고 말했다.

○ 편집매장…“비교할 수 있어 좋아”

가정용품 쇼핑을 즐긴다는 정 씨를 따라 9층 생활관으로 갔다. 매장에 들어서자 ‘러시’, ‘세사’ 등 목욕용품 전문 브랜드를 모아 둔 ‘배스 앤 리프레시’ 편집매장이 눈에 띄었다.

“요즘 주부들이 집안의 악취를 줄이기 위해 자주 쓰는 향기 나는 초, 비누 등이 한데 모여 있어 보기 좋네요.”

신세계는 본점 신관에 다양한 브랜드를 품목별로 한곳에 모아 두는 편집매장을 늘렸다.

바이어들이 직접 해외에서 구입한 인테리어 소품을 모아 놓은 ‘피숀’, 남성 캐주얼 브랜드를 모은 ‘MSF’, 여성 속옷 브랜드를 모아 파는 ‘프리즘’, 인기 케이크 브랜드를 모아 둔 지하 1층 디저트 코너 등이 대표적.

정 씨는 “주부들은 디자인, 맛, 가격 등을 한 번에 비교하고 사는 것을 좋아한다”며 “한 매장에서 여러 브랜드를 입어 보거나 맛볼 수 있게 만든 점이 좋다”고 말했다.

○ 남성 전용 카페, 유아 휴게실…

“남자들은 여자가 쇼핑 오래 하는 걸 못 견뎌요. 앞으로는 남성 전용 카페에서 기다리면 되겠네.”

7층 남성 전용 카페에는 스포츠 방송이 나오는 모니터와 컴퓨터, 남성 전용 손발톱 관리점 등이 있다.

8층 유아 휴게실에는 아기 침대, 수유 공간 등 편의시설과 초보 엄마들의 쇼핑을 돕는 ‘베이비 컨설턴트’가 있다. 휴게실 옆 ‘키즈 카페’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정 씨는 “방학 동안 아이들과 어디에 가야할지 고민하는 엄마들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 유통업계 라이벌 롯데, 판촉전으로 맞서

신세계가 본점 신관 개관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자 라이벌 롯데도 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서 ‘유통 명가(名家)’ 간 자존심 대결도 치열하다.

롯데백화점은 롯데타운(본점과 명품관, 영플라자) 오픈 기념으로 21일까지 롯데카드로 2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5%를 다음 달 결제금액에서 빼준다.

신세계백화점은 10∼21일 본점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응모권을 주고 북유럽 여행권, 맞춤 정장, 란제리, 스파 이용권 등을 경품으로 내놓았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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