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cc이하 수입차 잘 나가네

  • 입력 2005년 8월 9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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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수입차 시장에서 배기량 2000cc 이하 중·소형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중·소형 신제품이 잇따르는 데다 수입차 업체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중·소형차에 대해 전략적인 판매촉진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침체 속에서도 수입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고급, 대형차 위주였던 수입차가 중산층으로 확산된다는 점에서 수입차 업체는 반기는 분위기다.

8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 팔린 수입차 중에서 2000cc 이하 중·소형 자동차가 차지한 비율은 23.3%.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팔린 수입차 가운데 중·소형차가 차지한 비중인 15.5%에 비해 7.8%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수입자동차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2000cc 이하의 수입차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BMW의 소형차 라인인 ‘3시리즈’ 중 320모델(배기량 1995cc). 4790만 원인 이 차는 올해 들어 7월까지 639대가 팔렸다. BMW는 지난해까지 3시리즈의 주력이던 325모델(배기량 2497cc) 대신 320모델을 중·소형차의 주력으로 밀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E200(1796cc)과 아우디의 A4 2.0(1984cc)도 1∼7월 중 각각 407대, 326대가 팔려 수입 중·소형차 중 판매대수로 2, 3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깜찍한 디자인으로 여성과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BMW의 미니쿠페(1598cc)가 229대 팔렸다.

폴크스바겐의 뉴비틀(1984cc)과 골프 2.0(1984cc)도 할인판매 등 공격적 판촉에 힘입어 같은 기간 각각 180대, 168대가 팔렸다. 푸조의 407 2.0HDi(1997cc)는 수입차 중 첫 번째 디젤승용차로 관심을 끈 데다 연비가 높아 고(高)유가 흐름을 타고 판매가 늘었다. 122대가 팔렸다.

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고소득 중년층으로 제한돼 있던 수입차의 고객층이 젊은 전문직 종사자, 여성 자가운전자 등으로 확산되면서 중·소형 수입차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수입차 중 중·소형차의 비중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일본의 사례를 볼 때 한국도 수입차 시장의 성장에 중·소형차가 앞으로 큰 몫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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