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과학자, 암 킬러세포 메커니즘 첫규명

  • 입력 2005년 8월 8일 03시 07분


코멘트
김성진 연구원
김성진 연구원
인체 면역세포가 암을 식별하는 메커니즘이 재미(在美) 한국인 과학자에 의해 규명됐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김성진(44) 연구원은 면역세포의 일종인 자연살해(NK·Natural Killer)세포가 인체 내에서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하는 방법을 생쥐실험을 통해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온라인판 4일자에 게재됐다.

NK세포는 혈액 내 백혈구의 일종으로 주로 골수에서 만들어져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면역세포다.

연구팀은 NK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MHC)이 다른 세포를 만날 때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별하는 ‘센서’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만일 암세포와 접촉하면 센서가 NK세포 내부로 신호를 보내 NK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정상세포에 대해서는 센서가 작동을 멈춘다.

그동안 NK세포의 역할은 알려져 있었지만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별하는 메커니즘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연구원은 “암 환자는 NK세포 기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NK세포가 암세포를 식별하는 기능을 강화하면 암 치료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