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싱어 이브라임 페레르 사망

  • 입력 2005년 8월 8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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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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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앨범과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된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싱어 이브라임 페레르가 6일 사망했다. 향년 78세.

최근까지 유럽 투어를 했던 그는 평소 위염으로 고생했다고 아내인 카리다드 디아스 씨가 말했다.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에서 “난 더 이상 구두닦이를 하지 않아도 돼”라며 인상적인 눈빛을 보였던 페레르. 10대 중반부터 낮에는 구두를 닦고 밤에는 클럽에서 노래를 했던 그는 1950년대 전성기를 누렸지만 쿠바 혁명 후에는 잊혀진 인물이었다. 몇 십 년간 아바나의 허름한 뒷골목에서 ‘슈샤인보이’로 살아오던 그는 1997년 미국인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 뒤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감성과 애수가 깃든 매력적인 목소리 때문에 쿠바의 ‘냇 킹 콜’이라고 불렸던 그를 두고 쿠더는 “일생에 단 한 번 볼 수 있는 가수”라고 극찬했다. 1999년 그래미상을 수상한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앨범은 거장 빔 벤더스 감독에 의해 동명(同名)의 영화로 제작됐다.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에 참여했던 피아니스트 루벤 곤살레스와 기타리스트 콤파이 세군도는 2003년 세상을 떠났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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