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女농구 때아닌 ‘경춘선 기차예약’ 전쟁

  • 입력 2005년 8월 8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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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기차 티켓을 확보하라.’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고 한창 열전을 벌이고 있는 여자프로농구.

그런데 선수들과 달리 팀 프런트들은 또 다른 티켓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름 아닌 서울 청량리∼남춘천 무궁화호 왕복 기차표.

우리은행이 연고지로 삼고 있는 강원 춘천시에서 열리는 경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양지가 대거 몰려 있는 강원도의 길목 춘천을 오가는 길이 아예 주차장이 되어버린 탓에 평소보다 3, 4배의 시간을 길에서 허비하기 일쑤인 것.

무더위 속에서 평균 2, 3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느라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길에 갇혀 있는 것은 치명적. 그래서 짜낸 아이디어가 한강변을 달리는 경춘선 기차 이용하기. 7일 춘천경기를 하루 앞둔 6일 우리은행 선수들은 미리 구해둔 기차표 덕분에 1시간 30분 만에 춘천에 도착해 여유 있게 몸을 풀며 경기에 대비했다.

반면 표를 구하지 못한 신세계는 오전 9시 30분 오전운동도 생략한 채 부랴부랴 구단버스에 올랐지만 무려 4시간 30분이 걸려 오후 2시에 춘천에 도착해 늦은 점심을 챙겼다.

7일 경기가 끝난 뒤에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틀 뒤 또 경기가 있는 우리은행은 청량리행 표를 10장밖에 구하지 못해 이날 경기를 뛴 주전선수들을 열차에 태웠고 나머지는 구단버스로 이동. 반면 신세계는 선수 전원이 또다시 밤늦은 시간까지 구단버스에 갇혀 있어야 했다.

춘천=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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