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헬스]기능성음료 허와 실

  • 입력 2005년 8월 8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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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살이(웰빙) 열풍을 타고 각종 기능성 음료가 쏟아지고 있다. 어떤 요구르트는 위 내부의 유해세균을 없애준다고 하고 또 다른 발효유는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피부를 좋게 한다는 콜라겐 음료에 최근에는 녹차, 홍삼차 등 차 음료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런 음료를 마시면 어느 정도 건강에 도움이 될까.

이에 대해 의사들은 대부분 기능성 음료의 광고가 과장됐다고 지적한다.

비타민의 장점은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됐다. 그래서 비타민 음료 역시 해가 되지는 않는다는 견해가 많다. 다만 너무 자주, 오랜 기간 마시면 비타민 과잉으로 인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콜라겐 음료는 의사들이 가장 비과학적이라고 말하는 품목 중 하나다. 콜라겐은 피부 구성 성분 중 하나로 고기의 힘줄이나 도가니에 많다. 그러나 콜라겐을 먹었을 때 피부가 좋아진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다는 것.

콜라겐을 먹어도 인체는 그것을 콜라겐 성분으로 흡수하지 않는다. 탄수화물은 과당이나 포도당, 지방은 지방산과 글리세롤, 단백질은 아미노산 등으로 흡수해 저장된다.

비교적 열량이 적고 자연 물에 가까운 녹차나 엷은 농도의 홍삼차 등 차 음료는 마셔도 좋을 듯하다. 부작용이 적고 녹차는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홍삼차는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되는 등 일부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식이섬유 음료는 가장 후한 점수를 받는다. 장 기능 개선 효과가 여러 차례 증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기능성 음료 무용론’을 펴기도 한다. 이런 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과 각종 미네랄 성분이 이뇨작용을 일으켜 결과적으로 ‘만성 탈수’ 현상을 초래한다는 것. ‘하루 섭취량의 몇 배’ 식의 광고문구가 되레 병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말만 믿고 음료를 많이 마시면 특정 영양성분만 몸 안에 쌓여 영양불균형이 생긴다는 것.

비판론자의 주장을 모두 수용하지 않더라도 수분은 물로, 영양은 음식으로 해결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기능성 음료가 건강을 챙겨주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도움말=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 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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