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내셔널지오그래픽 ‘제국의 종말’ 5부작

  • 입력 2005년 8월 8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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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사이판 섬 점령은 ‘태평양전쟁의 전환점’으로 불린다. 미군은 이곳에 활주로를 만들고 B-29 폭격기를 띄워 일본 본토를 폭격했다. 사진 제공 내셔널지오그래픽
미군의 사이판 섬 점령은 ‘태평양전쟁의 전환점’으로 불린다. 미군은 이곳에 활주로를 만들고 B-29 폭격기를 띄워 일본 본토를 폭격했다. 사진 제공 내셔널지오그래픽
1942년 6월 하와이 서북쪽 미드웨이 섬 인근에서 미국과 일본이 대규모 해전을 펼친다. 진주만 기습으로 기선을 잡은 일본은 미국에 치명타를 가하기 위해 항공모함 8척 등 350척의 함대를 동원했다. 그러나 일본군의 암호를 미군이 해독하고 일본군이 수색마저 게을리한 탓에 미군 폭격기의 급습을 받은 일본 함대는 항공모함 4척, 항공기 300여 기, 병력 3500명을 잃고 참패한다. 이후 태평양전쟁의 주도권은 미국으로 넘어가게 된다.

케이블·위성 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제2차세계대전에서 일본과 독일의 패망 과정을 다룬 ‘제국의 종말’ 5부작을 15∼19일 밤 10시에 1시간씩 방영한다.

1, 2부 ‘제국의 최후’는 태평양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 6월 사이판의 미국 점령부터 1945년 8월 15일 일왕의 항복 선언까지 1년여간의 긴박했던 상황을 다룬다.

미군은 사이판 점령으로 마리아나 제도를 손에 넣으면서 일본 본토를 미군 폭격의 사정권에 두게 된다. 일본은 결사항전의 자세로 가미카제를 투입하는 등 더욱 극렬히 저항한다. 이 같은 저항 때문에 미국은 원자폭탄의 사용을 고려한다. 당시 참전했던 미일 병사와 민간인으로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인터뷰, 자폭 실패로 살아남은 가미카제 조종사의 증언을 들어본다.

3부 ‘돌아온 상처, 미드웨이 해전’에선 일본의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미드웨이 해전에 참가했던 군인들이 미드웨이 호를 찾아 당시 상황을 회고한다. 호화여객선 ‘타이타닉’을 발견한 바 있는 해저 탐험가 로버트 밸로드는 2차대전 중 침몰한 미국과 일본의 항공모함 요크타운 호와 가가 호를 찾아 나선다.

4부 ‘히틀러의 과학자들’에선 2차대전 종식을 앞두고 미국 영국 소련이 히틀러 치하에서 무기 개발을 담당했던 과학자들을 서로 영입하기 위해 경쟁했던 역사의 뒤편을 조명한다.

미국은 독일이 원자폭탄을 만든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독일 최고의 물리학자이자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박사와 그의 작업장을 찾기 위해 특수요원을 독일에 잠입시킨다. 특수요원들은 결국 하이젠베르크 박사의 공장에서 우라늄 2t을 찾아낸다. 미국은 세계 최초의 유도 미사일인 V2로켓을 개발한 폰 브라운 박사의 은신처도 발견해 그를 미국으로 망명시킨다.

영국은 과산화수소를 연료로 한 로켓 비행기의 설계자 헬무트 발터 박사를 발견해 영국으로 망명시킨다. 소련은 독일 과학자와 첨단 기술이 미국과 영국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치밀한 방해 공작을 펼친다.

마지막 편인 ‘히틀러와 핵폭탄’에선 핵폭탄 제조에 중요한 중수(重水)를 독일이 손에 넣지 못하도록 고군분투한 연합군의 행적을 따라간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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