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순례 ‘성추행’ 대책중 박근영이사장-학부모 주먹다짐

  • 입력 2005년 8월 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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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영 육영재단 이사장(오른쪽)이 5일 오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에서 어린이국토순례단 성희롱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
박근영 육영재단 이사장(오른쪽)이 5일 오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에서 어린이국토순례단 성희롱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
육영재단(이사장 박근영) 국토순례단 어린이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대책회의를 하던 학부모들과 박근영 이사장 사이에 주먹질이 오가는 등 충돌이 벌어졌다.

국토순례단 총대장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생과 학부모 등 50여 명은 5일 오전 10시경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 과학관 3층에서 이 사건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반경 해명을 하겠다며 예고 없이 대책회의 장소에 나타났으나 학부모들이 이를 저지하자 “당신네 딸들이 임신이라도 한 것이냐”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학생 어머니들은 “네가 사람이냐, 어떻게 그렇게 잔인한 말을 할 수가 있느냐”고 응대하는 과정에서 피해 학생 어머니들과 박 이사장 사이에 주먹이 오갔다. 또 육영재단 직원들이 “당신들은 언론에다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우리 이사장은 왜 말도 못하게 하느냐”고 가세해 양측 승강이는 15분여간 계속됐다.

박 이사장은 “언론 때문에 육영재단이 명예에 큰 상처를 받았다”면서 “힘든 여학생들 배낭을 고쳐 매주는 과정에서 몸이 닿을 수 있는 것인데 그걸 성희롱이라고 하면 성희롱 아닌 게 무엇이냐”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번 일로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언니(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에게 누가 돼서 미안하다”고 밝혔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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