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치매퇴치 新藥물질 찾았다

  • 입력 2005년 8월 5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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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신약후보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김재섭(金在燮·42·사진) 교수는 4일 바이오벤처회사 ㈜제넥셀과 공동으로 치매를 일으키는 유전자의 작용을 억제하는 4종류의 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치매는 주로 체내 독성 단백질 에이베타(Aβ)가 뇌세포를 대량 파괴해 발병한다.

연구팀은 에이베타 유전자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물질 4종을 개발해 사람 세포와 실험동물에 투여한 결과 에이베타의 양이 급격히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개발된 치매 의약품은 기억력 상실 등 관련 증상을 완화시키는 종류뿐이었다”며 “이번에 발굴한 물질들은 치매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물질들에 대해 미국특허와 국제특허(PCT)를 출원한 상태다.

김 교수는 “내년 초 미국과 일본 등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2009년경 다국적 제약회사와 제휴를 맺어 치매 치료제를 시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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