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放때 한번…” 성기노출 하루前모의

  • 입력 2005년 8월 5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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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경찰서는 MBC TV의 ‘음악캠프’ 생방송 도중 성기를 드러낸 인디 밴드 ‘카우치’ 멤버 신모(27), 오모(20) 씨에 대해 공연음란죄 및 업무방해 혐의로 4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밴드 ‘럭스’의 리더 원종희(25) 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날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신 씨가 방송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 야외수영장에서 오 씨와 원 씨에게 생방송 도중 성기를 드러내겠다는 계획을 알렸다”고 밝혔다.

이에 오 씨가 동조했으며 원 씨도 “(성기 노출을) 하려면 진짜로 하라”고 말했다는 것. 하지만 원 씨는 방송 당일까지 반신반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신 씨는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친구들에게 “생방(송)에 나가 바지를 까고 난장을 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공연의 재미를 위해 장난삼아 옷을 벗은 것”이라며 “대중에게 다소 생소한 ‘펑크록’이란 음악을 강하게 어필하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인디 밴드가 주로 활동하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클럽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단속 대상은 알몸을 노출하는 등 퇴폐 공연을 하거나,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한 뒤 무도장처럼 운영하는 클럽이다.

‘홍대 앞 음악인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기자회견에서 “인디 밴드들이 가진 다양성과 개성은 우리 문화의 독창성과 창조성을 키운 원천”이라며 “우발적인 방송사고로 인해 홍익대 주변의 인디 문화 전체가 매도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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