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학생들 “강정구교수 통일전쟁 발언 무책임” 비판

  • 입력 2005년 8월 5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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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 교수
강정구 교수
“6·25전쟁은 북한의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며 맥아더 장군은 전쟁광”이라고 주장한 동국대 강정구(姜禎求) 교수의 인터넷 칼럼을 둘러싸고 동국대생들이 시끌시끌하다.

이 대학 최옥화(북한학과 4년) 씨는 4일 웹진 ‘뉴라이트’(www.new-right.com)에 ‘강정구 교수님! 당신이 부끄럽습니다’라는 글을 기고했다.

최 씨는 “6·25전쟁으로 350만 명에 달하는 민간인 피해자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100만 명이 학살됐고 그 주범이 미국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이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개인이 알고 있는 사실(사실이든 아니든)에 대해 누구나 표현할 자유가 있는 우리나라지만 학생을 가르치는 신분일 때는 책임이 따르게 된다”며 “‘만경대 방명록’ 사건이 잊혀져 갈 즈음 또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교수님의 무책임한 발언에 제자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적었다.

인도철학과 4학년 김병관 씨는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강정구 교수 추방위원회’를 결성하자고 제안했다.

김 씨는 “교수님이 호국영령과 국민에게 사과를 하시든지, 우리 대학을 떠나 김일성대학으로 가시든지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시각차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ID가 ‘동우탑’인 학생은 “강 교수의 글에 반론을 펴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당연한 권리이나 한 편의 글을 이유로 교수를 퇴출시키자는 것은 웃기고 한심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음...’이라는 ID의 학생은 “여론몰이로 강 교수를 퇴출시켜서는 안 된다”며 “강 교수가 다시 한번 자신의 생각을 피력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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